벨기에 맥주는 여름의 과일 같다― 시원하게 한 병, 그 안에 담긴 여름 이야기여름엔 입맛도 까다로워진다. 무거운 음식은 물리고, 음료도 너무 달면 질리고, 맹숭맹숭하면 또 심심하다. 그럴 때 딱 좋은 게 있다. 바로 벨기에 맥주다.사실 벨기에 맥주는 종류도 많고 향도 복잡해서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. 근데 여름이라는 계절에선 얘기가 좀 달라진다. 향이 복잡해도 부담 없이 넘길 수 있고, 그 안에 숨어 있는 과일 향이나 허브 향이 뭔가 여름과 참 잘 어울린다.마치 잘 익은 과일 한 조각처럼.1. 호가든, 시원한 오렌지 물 한 잔 같은여름 맥주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아마 호가든(Hoegaarden)일 거다.밀맥 스타일의 대표주자인데, 부드럽고 약간 탁한 색에 오렌지 껍질과 고수 씨앗이 들어가 있다...